유지하기

살 빼면 나쁜 점 6가지

먹돼장&콩2언니 2020. 9. 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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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힘이 약해진다.

덩치는 작아지고 싶었지만 가녀린 여성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kg 감량 전과 후의 근력 차이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스포츠에서 왜 체급이 존재하는지 몸소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남자와 힘겨루기를 할 기회는 없었기에 모르지만, 중학교 때는 팔씨름해서 이긴 적도 다소 있을 정도로 힘이 센 편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무거운 물건을 들 때도 확실히 예전 같지 않습니다. 식이요법을 강하게 진행한 편이긴 하지만 매일 운동했기에 근육만 감소된 것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2. 예민해진다.

특히 몸무게와 음식에 대한 부분에서 그렇습니다. 매일 아침 체중을 체크하고, 식사일지를 적으며 섭취한 칼로리를 계산합니다. 하물며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고칼로리라면 맛만 보는 수준으로 먹습니다. 가끔은 맘껏 먹는 날을 가지기도 하지만, 그 뒤로 하루 이틀은 '반성의 날'을 가지며 운동도 조금 더 하고 식사도 조금 더 줄입니다.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원하는 음식을 배가 터지게 먹으며 행복해했던 예전의 제가 조금은 더 너그러웠던 것 같습니다. 

 

3. 가슴이 작아진다.

지방으로 이루어진 가슴이 작아지는 것은 피하기 힘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의 축복받은 유전자의 소유자들이 부러워집니다. 체중 감량 전에는 제가 외가 쪽 유전자로 큰 가슴을 가진 것이라고 자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체중 감량 후 택도 없는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이 A 사이즈라고 합니다. 평균 체중을 가지게 된 것에 만족하며, 이 때문에 가슴사이즈가 평균인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은 큰 욕심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4. 생기가 줄어들어 보인다.

힘이 약해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특히 한창 다이어트할 때에는 더 생기가 없고 기운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나은 편이긴 하지만, 살 빼기 전과 비교했을 때는 확연하게 지금이 활력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몸이 가벼워졌기 때문에 활동성은 살 뺀 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운은 없으나 민첩성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5. 옷을 사야 된다.

행복한 고민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지출이 늘어난다는 점에서는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커진 티는 어떻게 박스티로라도 입어보겠는데, 바지나 치마는 벨트를 조여 매도 아빠 바지를 입은 것처럼 허리춤이 구겨져서 입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여름 동안은 코로나가 창궐하여 재택근무가 시행되는 바람에 어찌어찌 옷을 많이 사지 않아도 잘 지나갔는데, 당장 오는 가을이 전혀 대비되지 않아서 약간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6. 나를 못 알아본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제가 먼저 인사하지 않으면 잘 못 알아봅니다. 뒷모습이나 멀리서 보는 모습은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살 빼기 전에만 저를 보시고 중간과정에서는 한 번도 못 보셨던 같은 회사 부장님이 있었습니다. 회사가 아닌 장소에서 마주쳐서 제가 먼저 인사했고, 인사를 받아주셨습니다. 그런데 몇 분 뒤에 다시 오셔서 저에게 OOO 맞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인사는 했지만 누군지 몰랐다며 놀라셨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속으로 '그 정도인가' 했지만 몇 번 비슷하게 반복되니 이제는 '그 정도인가 보다' 하게 되었습니다. 

 

살 빼면 나쁜 점을 열심히 나열해보았으나, 역시 살이 쪘을 때보다는 전반적으로 지금이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니 다시 찌우지 않고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겠죠. 하지만 가녀린 여성으로 남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도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 운동까지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목표 체중 달성 후 PT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무기한 연기하게 된 것은 아쉽습니다. 유튜브에도 좋은 홈트레이닝 영상들을 찾아가며 열심히 1일 1 운동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힘이 없던 팔뚝 살도 많이 붙었고, 일자 벽면 같았던 엉덩이도 완만한 과속방지턱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살 빼면 나쁜 점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거나 노력을 통해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음식조절과 몸무게에 예민한 부분에도 적응하고 저에게 완전한 일상생활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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