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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동 네일/원종동 네일] 슈가네일 방문 후기 / 내 인생의 네일 연대기 / 네일아트 변천사

먹돼장&콩2언니 2020. 9. 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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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손톱에 무언가를 꾸민 것은 역시 초등학교 방학 때 엄마가 해준 봉숭아물들이기였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 시작해서 6학년때 까지도 늘 여름방학이면 손가락까지 빨갛게 물들이는 게 연례 행사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 때 쯤부터 네일샵이 동네에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자주 보며 친하게 지낸 친구가 네일샵을 가자고 했었고, 평소 꾸미는 것에 엄청 큰 관심은 없던 학생이었던 저는 궁금하니 구경이나 가보자는 심정으로 오픈 세일 학생가 5천원에 손톱케어만 받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생긴지 얼마 되지않은 직종에 새로 오픈한 가게이니 사장님이 고수는 아니셨는지 꽤나 아팠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스무살이 넘어가면서부터는 꾸미기에 관심이 생기면서 화장도 조금씩 시작하고, 매니큐어도 사서 집에서 가끔 바르기도 했습니다. 상용화된 젤네일 램프가 보급되면서 구매해보기도 했습니다. 당시 등장한 가정용 젤네일 용품은 정말 신세계였지요. 젤네일은 지금도 독보적으로 편하고 내구성 높게 예쁜 결과물을 얻기에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뒤, 이번에는 네일 스티커가 나왔습니다. 이것 역시 혁신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매니큐어가 전보다 빨리 마르게 발전했다고해도, 한 번 붙이면 절대 번질 수 없이 말리는 과정도 필요없는 스티커에 그 편리함을 비할 바는 아닙니다. 저렴한 네일스티커는 하루 만에 떨어지는 약간은 당황스러운 내구도를 보여주기도하지만, 가성비 아이템으로는 나쁘지않습니다.

 

취업하기 전 까지는 이렇게 집에서 이런 저런 네일아트를 했었습니다. 전문성은 당연히 떨어지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웠기때문에 네일샵은 가지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취업을 하게되었고, 사무직인 저는 키보드를 항상 두드리고있기 때문에 손톱에 붙이는 것들이 남아나지를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네일아트와는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회사 동기의 화려한 손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같은 직종인데 파츠를 난리나게 붙이고도 단단하게 잘 유지하길래 물어보니 잘하는 데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올 여름, 처음으로 샵에서 받는 네일아트, 젤네일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그 곳은 부평의 유명한 네일아트샵이었습니다. 저는 여름맞이 샌들 대비 패디큐어를 받았고, 동기가 칭찬했던 대로 패디큐어는 한달 반이 넘어가는 시간동안 굳건하고 단단하게 그 자리를 지켜줬습니다. 그리고 이제 찬바람이 불어오고 가을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 패디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부평까지 가려니 너무 멀고 귀찮았습니다. 동네에서 오가며 지나친 슈가네일이 떠올랐습니다.

 

1. 슈가네일 위치

슈가네일은 거의 원종동인 고강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가끔 보면 항상 손님이 있는 한가하지않은 샵입니다. 

[부천 슈가네일] 경기 부천시 고강동 295-6 1층

2. 슈가네일 예약 방법 / 운영 시간

전화 예약과 방문 예약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 슈가네일 전화번호: 032-208-5551, 핸드폰 010-9323-1588 

- 슈가네일 운영 시간: 평일 11시~20시, 토요일 11시~18시, 일요일 휴무

보통 3,4일 전쯤 전화 예약하면 여유롭게 예약을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3040 이상의 여성이 다수인 손님들 특성상 당일에 자리 있느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적지않으니, 일단 편하게 연락주면 조정 가능한만큼 최대한 맞춰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동네장사인지라 좋은게 좋은거지 마인드로 운영하시는 것 같습니다. 

[슈가네일 명함] 오늘 가서 받아온 명함

3. 슈가네일 가격

오픈한지는 1년정도 되었는데, 금일(20/09/26) 기준으로는 아직 오픈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하기 메뉴판에 EVENT 부분이 가게 외부에는 오픈 이벤트로 적혀있는데, 아마 상시 이벤트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젤네일 + 젤패디 + 속눈썹 시술을 합쳐서 10만원이면 시세를 생각해도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입니다. 요새는 샌들 신을 일도 없으니 젤패디 대신 젤네일로 변경해서도 같은 가격에 가능하고, 당일에 세 가지 시술 모두 하지않아도 되는 착한 구성입니다. 실제 저도 오늘 방문하여 이벤트 메뉴로 젤네일을 받았고, 남은 속눈썹은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

[슈가네일 메뉴판] 매혹적인 가격을 뽐내고 있는 이벤트가

4. 슈가네일 이용 후기

일단 들어갔을 때, 가게 분위기가 산만하거나 너무 삭막하지않고 편안합니다. 작은 1인샵이기때문에 자칫하면 어수선할 수도 있는데 신경써서 인테리어 배치하신 티가 났습니다. 내부가 소담하니 아기자기해서 여쭤보니, 원장님이 직접 자재와 구성을 선택하며 인테리어에 참여하셨다고 합니다.  

[슈가네일 내부] 안쪽에서 바라본 모습.

제가 부평에서 젤패디만 1시간 반정도를 받았는데, 거기서는 정말 말 한마디를 안 걸어줬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화가 꼭 있어야하는 편은 아니기에 크게 상관은 없지만, 처음에는 약간 뻘줌하긴 했습니다. 다행히 두 손이 자유로웠기에 핸드폰만 바라보다보니 시간이 흘러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조금 다릅니다. 

2시반부터 5시까지 약 2시간 반가량 원장님과 함께한 시간동안 침묵은 총 15분도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랑 같이 갔는데, 엄마보다 10살 어리시다는 원장님과 엄마의 대화는 막힘이 없었습니다. 사실 엄마랑 미용실도 종종 가는데, 거기서도 마찬가지기는 했습니다. 

엄마가 시술받고나서 먼저 집에 가셨고, 그 다음에는 저 혼자 원장님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엄마보다는 제가 말이 적기 때문에 저 15분의 침묵은 저와 원장님 단둘이 남았을 때 생겼던 침묵의 총 합이 되었습니다.

이런 1인샵에서는 손님과 대화를 많이 해도, 말을 한마디 걸지 않아도 각각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슈가네일의 분위기는 침묵보다는 대화를 즐기는 분위기라는 것을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슈가네일 젤네일 전후] 신상 말린장미색과 요즘 유행하는 픽시네일

신상으로 입고되었다는 말린상미 컬러를 풀코트로 바르고 유행하는 픽시네일을 포인트로 주었습니다. 역시 가을에는 핑크입니다. 사실 저는 지금 머리색도 빨간색이 들어가있는데, 기회가 되면 다음 염색도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 동안 유지가 얼마나 되는지 한 번 보고, 내구도에 대해서도 기록을 남길 것입니다.

 

슈가네일에 방문하기 전에 정보를 얻고싶어서 검색을 이리저리 해봤는데, 별다른 내용이 없어서 그냥 방문해보았습니다. 저와 같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같아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보았습니다. 유지어터랑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이왕 살 뺀 김에 좀 더 가꾸면 더 예뻐지고 거울을 보면 기분이 좋고, 이제는 손톱만 봐도 산뜻하게 기분전환을 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나를 가꾸면 내가 제일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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