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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산책시키는 방법, 강아지와 산책할 때 준비해야할 것!

먹돼장&콩2언니 2020. 9. 2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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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반려동물들의 삶의 질이 수직 상승했습니다. 저희 집도 마찬가지인데요. 강아지 요크셔테리어 콩이와 함께한지도 벌써 만으로 6년째인데, 콩이 견생에 언니가 이렇게 집에 오래 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오늘도 콩이와 산책을 한 시간 동안 하고 왔습니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책로를 산책하는 콩이(6살/요크셔테리어)

 

 

1단계. 환경 체크하기

강아지한테 덥거나 추운 날씨는 아닌지 우선 날씨를 체크합니다. 추운 날에는 강아지 옷을 입혀서 나갈 채비를 하고, 더 추워지면 패딩도 입힙니다. 더운 날에는 최대한 한낮은 피하고, 해뜨기 전에 다녀오거나 해가 진 후 그늘이 드리워질 때 나가야 합니다. 더운 여름에 특히 놓치기 쉬운 부분은 바로 바닥입니다. 우리는 늘 신발을 신고 다니니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지만 맨발로 다니는 강아지들에게 뜨거운 아스팔트는 화상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바닥에 손을 대고 2초 이상 견딜 수 없을 때는 강아지도 맨발로 다니면 안 됩니다. 요새는 한창 가을이기 때문에 한낮에도 그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지는 않지만, 혹시 몰라서 한 번씩은 확인을 해봅니다.

바닥에 손을 대어 뜨거운지 확인 중인 손

 

2단계. 준비물

제일 기본적인 준비물은 목줄과 배변봉투입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의 경우에는 혹여나 강아지가 흥분했을 경우, 강아지를 제어하기 위해 목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뿐만이 아니라, 산책할 때는 곳곳에서 강아지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들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어느 골목에서 언제든 차나 오토바이, 자전거가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길에서 만나는 다른 강아지가 우리 강아지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돌발상황에 대비해서 우리는 언제나 강아지에게 목줄을 채워줘야 합니다. 

실제로 강아지들도 목줄을 맸을 때 더 안전함을 느낍니다. 저희 집 강아지도 가끔 인적이 아주 드문 산속에서는 줄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이 때는 강아지가 절대 우리 가족보다 앞서서 가지 않습니다. 여러 명이 같이 가면 맨 앞도 뒤도 아닌, 꼭 중간에서 산행을 합니다. 하지만 목줄을 했을 때는 뒤도 안 보고 먼저 가기 바쁘죠.

이처럼 목줄은 남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강아지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배변봉투는 이제 애견인들의 필수 지출 품목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산책할 때 꼬장꼬장한 할머니들이 유심히 강아지를 지켜보는 이유는 응가를 하는지, 그리고 주인이 그것을 치우는지 살펴보는 것일 때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배변봉투는 꼭 눈에 보이게 가지고 다닙니다. 의심을 원천 차단하는 것입니다.

목줄에 맨 배변봉투

2단계. 산책하기

산책하면서 강아지가 하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냄새 맡고 마킹하기

강아지가 산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깥바람을 쐬는 게 좋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냄새를 맡기 위해서입니다. 때문에 강아지들은 사람처럼 앞으로만 가지 않습니다. 곳곳의 냄새를 맡고, 마킹(반려견이 소변으로 다양한 표현을 하는 본능적인 행위)을 하며 비교적 천천히 이동합니다. 보통 다른 강아지가 먼저 마킹한 곳에 본인도 같이 합니다. 이는 강형욱 훈련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가 SNS로 소통하는 것과 비슷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동네 강아지들끼리 마킹을 통해 서로의 근황을 체크하는가 봅니다.

'멍하!' 동네 소식을 수집하고있는 콩이

 

- 배변하기

만약 강아지가 갑자기 한 장소를 맴돌며 킁킁거리면서 허리를 약간 구부린다면, 배변봉투를 사용해야 할 시점이니 수거할 준비를 합니다. 금방 해결을 하기도 하고,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킁킁거렸다가 다시 이동하기도 합니다. 이를 충분히 기다려줘야 강아지가 조급하지 않게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응가 준비를 끝낸 콩이

* 산책할 때 주의할 점

절대 핸드폰을 보거나 통화를 하는 등 딴짓을 하면서 산책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나의 시선은 강아지에게 향해있어야 하고, 주위에 위협이 될만한 요소들이 있는지 상시 체크하면서 이동해야 합니다. 강아지와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산책하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강아지에게 위험한 일이 닥치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나는 사람이고, 키가 있으니 차들이 먼저 조심하기도 하고, 누가 봐도 잘 보입니다. 그러나 대형견을 제외한 보통의 강아지들은 키가 아무리 커봐야 무릎 정도입니다. 때문에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는 강아지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강아지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산책을 시켜주는 것도 좋지만 안전하게 산책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합니다. 

 

강아지마다 성향도 체력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산책에 정해진 시간은 없습니다. 본인이 사랑하는 강아지의 특성을 관찰해서 강아지가 행복해하는 시간과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콩이는 하루에 한 번, 1시간 정도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체구가 작아서 그 이상 다니면 힘들어합니다. 차가 많이 다녀 시끄럽거나 사람과 다른 개들이 많이 있는 공원은 싫어하고, 인적은 드물지만 다른 개들의 흔적이 적은 산에서는 마킹을 잘 안 합니다. 동네를 다니면 다른 개들의 마킹 흔적도 많고, 각종 냄새 맡을 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신나 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 중에 제가 제일 많이 산책을 시키기 때문에 잘 알기도 하지만 누구든 반복해서 산책을 나가고 강아지에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특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3단계. 발 씻기 

강아지도 사람도 제일 싫어하는 마지막 단계, 발 씻기입니다. 하지만 산책 후 발을 씻겨주지 않으면 바깥의 세균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발에 피부병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발을 씻겨준 이후에는 뽀송뽀송하게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꼭 말려주어야 합니다. 깨끗이 씻어주었어도 말리는 과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피부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강아지 발에 습진 같은 피부병은 아주 흔합니다. 발에 피부병에 걸리면 매우 간지럽기 때문에 발을 긁을 수 없는 강아지들은 대신 핥는데, 이를 발사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를 고치는 데는 병원 진료비도 들지만, 최소 이틀에 한 번은 약 샴푸로 발에 거품 내어 10분 대기 후 씻어주는, 약욕을 한 달 정도는 해줘야 하는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므로 처음부터 생기지 않도록 확실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콩이는 타고난 아토피 체질로, 주기적으로 약욕 해주지 않으면 발을 늘 간지러워합니다. 때문에 제가 산책시켜준 후에는 꼭 약욕을 합니다. 6년 평생을 산책 후 약욕 해왔으니 이제는 콩이도 익숙합니다. 여전히 싫어하긴 하지만요.

 

발 약욕하며 10분 대기 중 졸고있는 콩이

 

이처럼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것은 친구와 산책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산책을 같이 한다기보다는 사실 산책을 시켜주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강아지에게 산책은 단순히 집 밖을 나가는 것이 아니라 냄새를 맡고 마킹을 하는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행복을 얻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보고 집 안에만 있으라 하고 인터넷도 끊고, 책도 빼앗고, 티브이도 못 틀게 한다면 하루 종일 얼마나 괴로울까요. 

사랑하는 강아지가 아무리 오래 살아야 20년입니다. 그 짧은 생 동안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것이 모든 보호자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오늘 깜빡하셨다면, 내일은 꼭 10분이라도 함께 산책을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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